취업

[회사 생활]아직까지 일은 그럭저럭 할만하다

Huiren825 2021. 7. 14. 20:48
728x90
반응형

나 헤드헌터가 천직인가....? 

  어제로서 정식적인 교육은 모두 끝나고 이제는 혼자 일을 한다. 아직까지 업무량이 엄청 많고 일이 너무 어렵거나 하지는 않지만 처음이라 뭘 해도 걱정이 됐다. 채용 공고는 어제 좀 올렸고, 오늘은 취업 사이트에 올라온 수많은 공고를 보면서 적당한 지원자를 물색한다. 요즘은 어떤 직무를 하든 관계없이 데이터 분석 능력은 필수적이다. 부트캠프에서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있으니까 Job description을 봐도 무슨 말인지 비교적 쉽게 이해된다. 

 

  첫날이니 당연히 열정이 넘쳤지만 몇 시간 동안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력서 수백 개를 보니까 조금 지루했다. 아직 이력서를 보는 요령도 없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내가 찾는 직무에 정말 정말 꼭 맞아 보이는 지원자를 찾아서 떨리는 마음으로 포지션 제안을 했다. 포지션 제안을 보내면서도 확신이 들었다. 이 지원자는 정말 딱 맞는 지원자라고, 무조건 응답할 거라고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보낸 지 5분도 되지 않아 관심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확신을 가지고 포지션 제안을 했긴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보낸 포지션 제안에 바로 응답을 하니 나도 굉장히 놀랐고 "나 헤드헌터가 천직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직접 전화를 해서 포지션에 대해 설명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확실히 전화를 해야 응답률이 높다. 내일부터는 꼭 직접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인간 관계도 적응하는 중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으려고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러서 샐러드를 가지고 출근했다. 점심시간에 샐러드를 먹으려고 하는데 어제 조금 얘기해봤던 동료분들이 와서 같이 밥 먹자는 얘기를 했다. 이럴 때는 무조건 같이 먹어야 한다. 점심으로 싸온 거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갔다. 떡볶이랑 김밥, 튀김을 먹었는데 다들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고 좋으신 분들인 거 같았다. 세 명이서 먹었는데 나잇대도 비슷하고 다들 고향이 경상도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예전에는 갓 입사하면 나랑 또래인 분들도 어렵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편안하다. 나이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다들 나보다 어릴 거 같았다. 그렇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적당히 회사 생활하면서 트러블 없을 정도로 잘 처세하고 다닐 수 있다. 나 스스로 생각해도 예전보다 많이 성장한 거 같긴 하다. 

 

 그래도 떡볶이 한번 먹었다고 꽤 친해졌다. 업무 하다가 모르는 것도 많이 물어봤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적어도 우리 팀은 다들 말없고 내성적이고 좋은 분들로 구성된 거 같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오히려 나와 맞는 편이다. 지나치게 친목을 중요시하고 정치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입사한 지 3일 차인데 벌써 뭔가 적응한 거 같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내일은 더 잘해야지

  결론적으로 오늘 하루는 괜찮았다. 뭐든 처음이라 겁이 나긴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해냈다. 지원자분들과 통화하는 게 무서워서 미루고 미루다가 퇴근하기 한 시간 정도 전에 한분과 통화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젠틀하고 좋은 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생각보다 편안하게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 생각해도 전화하는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전 직장에서 하도 전화를 많이 해봐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대답하기 조금 곤란하고 어려운 질문을 하셨는데 나 스스로 놀랄 정도로 침착하고 뻔뻔스럽게, 그리고 듣는 사람에게 신뢰감도 쌓는 대답을 잘 대답해드렸다. 한번 성공적으로 통화를 하고 나니 용기가 생긴다. 내일은 더 많은 분들과 통화를 하고 매칭률을 높여야겠다. 오늘은 나쁘지 않은 하루였지만 분명히 아쉬운 점은 남는다. 내일은 이 아쉬운 점들을 많이 보완시키고 싶다. 

 

  벌써 말하기 조금 건방진 말일 수도 있겠으나 일단 오늘까지 한 일들을 종합해보면 일은 재미있는 것 같다. 많은 직장을 다녀봤지만 단 한 번도 일이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 처음으로 일이 재미있고 나에게 맞는다는 기분이 든다. 입사하기 전부터 이 일은 무조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는 예상이 들었는데 역시 정확하게 들이 맞아서 기분이 좋다. 

 

 

반응형